스컬(Skul) : The Hero Slayer 리뷰&후기

Skul : The Hero Slayer, 2021

스컬(Skul : The Hero Slayer)의 엔딩을 보았다.

생각보다 분량이 적은 편인데 엔딩 이후에 즐길만한 콘텐츠도 딱히 있어 보이진 않고 아직 밀린 게임들도 많으니 우선은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아직 회수되지 못한 떡밥들도 남아있는 편이라 시나리오 업데이트 혹은 DLC 가 무조건 나올것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필자는 똥손이라 특히나 로그라이크 장르를 어려워하는 편인데 스컬은 다행히도 게임의 난이도를 낮춰주는 루키 모드를 지원해준다. 사실 게이머에게서 이지 난이도는 어찌보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그런 알량한 자존심보다는 내 정신적, 체력적 건강을 챙기는게 정답이더라. 

스컬은 요즘 로그라이크의 트랜드인 죽어서 성장해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는 만큼 다회차 플레이가 강요된다. 게임을 시작하여 게임오버 혹은 클리어까지 모아둔 재화는 다음 회차로 연계되어 스컬의 스펙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되다보니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수록 게임의 난이도는 자연스레 내려가는 편이다.

다회차 플레이는 결국 구간반복을 거쳐야 하는데,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면 스컬이 구출한 마족 일부가 마왕성으로 돌아와 해골, 유물, 버프 등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들을 최대한 빠르게 만나는게 다회차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되는 편이다. 랜덤한 요소가 많은 장르인만큼 초반 마왕성에서 어떤 해골, 유물, 버프를 받냐에 따라 회차별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챕터별 월드 보스는 동일하지만, 중간 보스로 등장하는 모험가들이 매회 다르게 등장한다. 모험가는 총 6명이 존재하는데 챕터1에서는 1명. 2에서는 2명. 3에서는 3명이 무작위로 등장한다. 모험가들은 각자 비슷하면서도 다른 패턴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마법사가 가장 귀찮기도 했었다.

월드보스는 1장 보스인 위그드라실이 솔직히 가장 어렵더라. 처음 만나는 보스인만큼 세팅이 불안전한 상황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 지도. 2장부터는 어느정도 세팅의 가락이 잡힌 상황이라 그리 어렵진 않았다.

스컬은 해골을 2개 세팅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세팅은 방패와 버서커 조합이였다. 체력 회복이 힘든 로그라이크 장르인만큼 쉴드와 무적기가 있는 방패는 항상 필수로 들고 다니는 편이였다. 칼레온 사령관 같은 경우엔 처음에는 쓸만하다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힘이 빠지기도 하였고, 소환물들 덕분에 내 위치 파악이 힘든 경우도 있었다.  

등급으로는 노멀, 레어, 유니크, 레전더리로 구분이 되어 있다. 높은 등급일수록 당연히 좋긴 하겠지만 아이템 같은 경우엔 기본적인 스킬 하나와 페시브라고 볼수 있는 2개의 각인이 박혀 있어 이 각인을 신경써주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각인은 중첩이 되고, 중첩 될수록 증가폭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등급을 섞어가며 동일한 각인을 잡는게 무엇보다도 신경써줘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해골 같은 경우엔 필요없는 해골을 부셔서 뼛조각을 모아 레전더리 까지 올릴 수도 있기도 하여 후반부엔 어지간하면 레전더리&유니크 조합이 완성되기 때문에 초반에 원하는 해골을 일단 잡아두는게 좋다. 대신, 물리면 물리. 마법이면 마법으로 통일 시켜주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스토리 회상씬으로 마녀가 과거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한 소년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스포일러 되는 부분이라 자세한건 직접 플레이 해서 알아보자. 회상씬의 분위기가 어째서인지 언더테일의 향수가 진하게 느껴진다.

최종 보스를 클리어하면 엔딩 이후에 기록을 보여주는데 루키모드를 켜고 해도 이정도 기록밖에 남지길 못했다. 아마 더 많은 회차를 플레이하게 되면 플레이 타임은 줄겠지만 죽은 횟수는 두배가 되지 않을까?
스컬은 겉보기엔 픽셀풍의 아기자기한 게임같지만 막상 게임내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인체실험, 광신도 같은 무거운 분위기가 진득하게 깔려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기본 스토리 자체도 그리 가볍지도 않다. 

국산 인디게임이라 더 관심을 가졌던 게임이라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게임이었는데 다소 적은 볼륨 덕분에 아쉽기도 한 게임이였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게임이기도 하고 충분히 업데이트를 해줄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이라 충분히 기대해볼만 게임은 맞는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추천 조합이라던지 운영법들을 좀더 심도있게 다뤄보고 싶다.